STORY
[김미림의 HR스토리] 팀과 리더 이야기 박태현 대표
국내 최고 조직개발 전문가 박태현 대표의 팀과 리더 이야기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인해, 조직 내에서도 재택근무, 비대면 화상회의 등 업무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에 20년 직장생활을 거쳐 국내 유수 기업에서 개인과 조직의 역량 개발을 돕고 있는 조직개발 전문가, ‘팀과 리더 이야기’ 박태현 대표(52)를 만났다.
다음은 박태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김미림입니다. MK스피커(MK Speaker)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박태현이라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제법 길게 했습니다.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배우고 느낀 것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틈틈이 배운 것을 노트하고 정리하다 보니 책을 쓰는 저자가 되었습니다. 또 제가 쓴 책을 읽으신 분들께서 저를 많이 찾아주셔서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돕는 강연가,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팀과 리더 이야기라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팀과 리더 이야기라고 회사명을 지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제가 회사에서 오랫동안 가장 많이 했던 일이 팀 단위 조직의 팀워크 강화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목표 의식을 고취하고 한 방향으로 에너지 넘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었어요. 제가 가장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팀을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팀 단위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리더이고, 리더를 빼놓고 팀을 말할 수는 없거든요. 결과적으로 ‘팀’과 ‘리더’라는 단어를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되어버린 거죠. 여기에 더해, 저는 학자가 아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하는 프랙티셔너(practitioner)입니다.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와 성공/실패 케이스를 발견하여 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일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팀과 리더’에 ‘이야기’라는 말을 더해서 ‘팀과 리더 이야기’라고 회사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회사명을 만들 때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Q. 처음 강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첫 강의는 저를 잘 아는 분이 초대해 주셨어요. 제 강의를 좋아하셨던 분입니다.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두고 시장에 딱 나왔는데 문제는 시장이 저를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처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게 한 가지 있어요. 그것은 관계가 생각보다 중요하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밖에서 성공하려면 회사 다닐 때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도 잘 지내야 합니다. 제가 혼자가 되었을 때 저를 도와주고 응원해준 사람은 결국 저와 잘 지내던 사람들이었거든요. 그 분들 덕분에 제가 시장에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고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웃음)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이 조직 내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조직 생활에서 ‘사람’과 관련하여 대표님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최근에 출간한 책이 있어요.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라는 좀 긴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손님’이라는 말이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손님으로 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나 자신은 항상 손님을 만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죠. 산에 들어가 살 거 아니면 이건 진리입니다.
그런데 손님은 좋은 손님도 있지만, 까탈스러운 손님도 많고 나아가, 진상 손님도 있습니다. 저는 까탈스러운 사람과 진상 손님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엄청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나를 더 강해지도록 트레이닝하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늘 까다롭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데, 이런 사람들과 오래 일을 하다 보면 그들의 니즈(Needs)를 맞추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거죠.
사람의 인연은 모두 다 그만한 이유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각각 나에게 어떤 삶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을 그냥 손님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들을 대할 때 좀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까탈스러운 사람과 얼마나 잘 지내느냐가 어쩌면 인생의 승부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좋은 말씀입니다. 이번에 나온 책까지 총 10권의 책을 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애정이 많이 가는 책이 있나요?
A. 물론 가장 최근에 쓴 책입니다. 아무래도 살아온 시간만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고 깨달음도 있을 거고 배우는 것도 많아져서 내용이 풍부해 지는 것 같습니다.
Q.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이 책이 특히 애정이 가는 이유는요?
A. 소설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현실 직장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희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인데, 이 친구가 회사 생활을 엄청 힘들어 하거든요. 회사를 더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힘든데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몸은 회사에 존재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떠나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영혼 없이 일하는 상태인 거죠.
요즘 직장 사회를 들여다보면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려있는 사람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70%가 기회가 되면 회사를 떠나고 싶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회사에서 최소 9시간 이상을 보내는데 하루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영혼 없이 존재하는 겁니다.
이런 직원으로 가득 차 있는 회사는 어떨까요?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겠죠. 결과적으로 직원이나 회사나 서로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불신도 증폭할 수밖에 없고요. 직원은 회사 탓이다라고 생각할 거고, 회사는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회사는 회사대로 노력해야겠지만 그 속에서 일하는 나 자신은 어떤 식의 노력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하늘을 원망하기보다는 우산을 먼저 찾아 쓰는 게 맞지 않겠어요?
Q. 작년 초부터 저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럴 때 조직 관리 차원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요?
A. 다음으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찾았다면 그것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변화된 세상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일은 과감하게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저 자신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강연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작년 2월에 코로나가 등장한 이후 시장이 올스톱되어 아무도 저를 찾지 않더라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 오히려 강의가 너무 많아서 건강이 염려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돌변하여 대책 없이 쉬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좀 황당했고 두렵기까지 했어요.되돌아보면 이 때 가장 큰 적은 미련을 갖는 거더라고요. 코로나는 일시적인 거고 좀 지나면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 올거야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보니까 그게 아닌 거죠. 익숙했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는 관심도 없던 온라인 세상 속으로 뛰어들게 되었죠. 순발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학습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중요해지는 새로운 것을 빠르게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정말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조직 관리 전문가로서 한국사회 조직이 지향해야 할 바는 무엇이고,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A. 또한 답이 없는 세상에서는 ‘협업’이 점점 중요해질 겁니다. 요즘 경영 현장에서 ‘취약성(vulnerability)’이라는 말이 뜨고 있어요. 이 말은 협업과 굉장히 연관성이 높은 말입니다. 쉽게 말해 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혼자 독식하려고 하면 금세 주변에 적이 생기잖아요. 하다못해 조직 내에서 간단한 제도나 시스템을 바꾸려고 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가 움직이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스스로의 취약성을 쿨하게 인정하고 연대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연대를 맺으면 아군들이 생기고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어요.
또한 답이 없는 세상에서는 ‘협업’이 점점 중요해질 겁니다. 요즘 경영 현장에서 ‘취약성(vulnerability)’이라는 말이 뜨고 있어요. 이 말은 협업과 굉장히 연관성이 높은 말입니다. 쉽게 말해 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취약하기 때문에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혼자 독식하려고 하면 금세 주변에 적이 생기잖아요. 하다못해 조직 내에서 간단한 제도나 시스템을 바꾸려고 해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가 움직이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납니다. 스스로의 취약성을 쿨하게 인정하고 연대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연대를 맺으면 아군들이 생기고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어요.
취약성은 겸손하고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겸손은 내가 실제 많이 알거나 가진 것이 많은데 그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약성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기 인식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거예요.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조직 개발 전문가로, 강연자와 작가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태현 대표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미림
작성 및 편집 : 김미림, 박주연
* 본 내용은 매일경제 기사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